[VR Chosun] 가파도, 떠나는 섬에서 '머물고 싶은 섬'으로

    입력 : 2018.04.22 23:58


    제주도 남서쪽 운진항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섬 속의 섬’ 가파도(加波島)가 있다. 1㎢ (0.84㎢)가 채 안 되는 작은 섬 가파도는 ‘가오리’ 형상과 닮았다. 그 가오리 같은 섬에 4월에는 ‘초록 바다’가 생겨난다.

    이 작은 섬은 겨울에 청보리를 파종(播種), 봄이 되면 초록빛 청보리밭이 꼭 바다처럼 보인다. 이 섬의 고도는 해발 약 20m. 초록빛 청보리밭과 푸른 바다, 멀리 제주 섬이 마치 수평으로 놓인 것 같다.

    푸른 바다와 초록빛 섬, 그리고 흰 풍차. 완벽한 ‘미장센’이 소문나 4, 5월 이 섬에는 ‘청보리 축제’를 보러 오는 관광객으로 흥이 넘쳐난다. 안타까운 것은 이 섬의 ‘축제’ 유효기간이 두어달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청보리 축제’가 끝나면 가파도는 관광객이 찾지 않는 ‘무인(無人)의 섬’이 된다. 그리고 섬의 민낯이 드러난다.

    가파도에서 50대는 청년이다. 농·어업이 쇠락해 일거리가 부족해지자 젊은이들은 섬을 떠났고, 남아있는 주민의 경제적 자립도 위협받고 있다. 한때 인구는 1000여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170여명 만이 섬을 지키고 있다. 그중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구는 100여명 뿐. 가파도에 남은 건 ‘한 철 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시설물과 훼손된 자연이다.

    2012년,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현대카드가 가파도를 위해 의기투합했다.
    생태와 경제, 문화가 공존하는 가파도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섬으로 바꾸는 것. 그렇게 현대카드는 사회공헌활동(CSR)의 일환으로 가파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가파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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