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양심' 아파트에 버려진 쇼핑카트들

    8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마트의 쇼핑 카트가 방치되고 있다. 마트에서 사용하는 카트를 아파트까지 끌고와서 반납하지 않고 방치하는 실종된 시민의식이 서울 곳곳에서 버젓이 보인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시내 아파트를 기자가 다녀본 결과 곳곳에서 아파트까지 끌고와 방치한 사례가 보였다.

    입력 : 2017.09.15 15:51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로비. 노부부가 대형마트 안에서 쓰는 쇼핑카트에 구입한 상품을 가득 싣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웃 주민들과 태연하게 인사를 했다. 이 아파트경비원은 “카트를 집까지 끌고 와 단지 복도에 버려둔다”면서도, 주민들이 가져온 것을 두고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했다. 

     기자가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대형 마트에 인접한 서울의 서초구, 강서구, 강북구, 마포구 등의 아파트 단지들을 다녀보았다. 아파트의 주차장, 화단, 복도, 쓰레기장, 현관 문 앞까지 당연히 반납해야 될 쇼핑카트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었다. 

     서초구의 한 아파트는 복도의 비상문 입구마다 주민들이 가져온 카트들로 인해 아파트 화재 시 탈출로를 스스로 막고 있었다. 강북구의 한 아파트는 주민들이 가져다 놓은 카트가 너무 많아 아예 단지 입구에 모아 두어 마치 쇼핑센터 입구 같았다.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마트 직원들이 트럭을 몰고 와 수시로 쇼핑카트들을 수거해 간다. 

     대형 마트측도 난감한 입장이다. 한 마트 직원은 지난 2003년 강북구의 한 마트는 값비싼 쇼핑카트 분실을 막기 위해 고객들에게 반출 자제를 알리는 문구를 내걸었지만 민감한 고객들이 보고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마 안가서 안내문을 철거했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마트의 쇼핑 카트가 방치되고 있다.

    8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마트의 쇼핑 카트가 버려져 있다.

    9월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인근 마트의 쇼핑 카트가 방치되고 있다.

    8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마트의 쇼핑 트가 방치되고 있다.

    8월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카트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근 마트의 쇼핑 카트가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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