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동북쪽 내륙지방인 하이랜드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00~700m 고원지대이다. 고원지대라고는 하지만 이미 3,000m 이상의 트레일을 거쳐 오며 익숙해진 트레커에게는 차라리 아늑하고 편안한 구릉지대로만 느껴진다.

이곳의 첫 인상은 마치 태양계 밖의 이름 모를 낯선 행성에 불시착한 느낌이었다. 머무는 내내 태양은 잘 보이지 않았고 산들은 어둡고 무거운 색과 빛을 간직한 채 낮게 웅크린 미지의 생명체처럼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스토라술라 화산 기슭을 따라 펼쳐진 검은 용암지대.
황금빛 초록 이끼와 검은 흑요석의 어우러짐이 신비롭게 펼쳐진 브레니스테인살다 화산.
란드만나라우가르에 있는 무지개빛 브레니스테인살다 화산.
브레니스테인살다 화산에 만년설로 남아 있는 빙하지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계곡물이 넘치는 흐라픈틴뉘스케르산장 주변. 유황 냄새가 진동을 한다.
엠스튀르에 가까워지면 초록의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알프다바튼을 지나서 드넓게 펼쳐지는 마이리펠스산뒤르화산 지역 검은 화산재와 황금초록 이끼의 선명한 대비가 만들어 낸 아름다움은 라우가베구르 트레일의 또 다른 매력이다.
미르달스요쿨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이 흐르는 엠스튀르계곡.
소르스뫼르크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