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플라멩코 추는 거리의 매혹적인 집시…스페인~모로코 자전거 여행

  • 월간산
    플라멩코를 추는 거리의 매혹적인 집시.

    입력 : 2017.05.19 05:54

    플라멩코 선율 따라 ‘오야일숙’하며 올리브 향기에 취하다

    잉꼬 부부의 1,800km 스페인~모로코 자전거 여행 이야기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파냐 광장을 지난다. 절제된 형식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전거 여행을 출발하는 순간 우리는 고의든 아니든 오래 전에 잃어버린 어린 시절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 그것 하나만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사람들의 여행담을 들어보면 낭만적이고 교훈적이며 심지어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일들만 있었던 것처럼 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 가지 중 일곱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여행은 여정에서 경험하는 것을 인내하고 재해석해서 아름답게 만드는 과
    정이다.

    지난해 12월 말, 아내와 나는 스페인 세비야공항에 도착했다. 세비야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안달루시아 지역은 기원전 페니키아인들이 살았으며, 카르타고와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그리고 반달족과 서고트인, 유태인을 포함한 아랍인과 무어인까지 여러 인종이 뒤섞여 살았다. 종교적으로는 중세 이후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했던 지역이다. 때문에 인종의 특이성은 물론이고 문화·종교적으로도 스페
    인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하게 다른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안달루시아는 집시의 고향이라고도 하는데, 쉽게 말하면 살던 곳을 등지고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유럽의 다른 지역과는 지리적으로나 기후적으로 확연하게 대비되는 것이 지중해를 거쳐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해안과, 거기에 맞닿은 높은 산맥, 그리고 넓은 경작지 때문에 수천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로 인한 인종 갈등과 잦은 충돌이 결국 집시라는 대량 유민을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스페인 세비야공항에서 자전거를 조립한 후 곧바로 지중해를 건널 수 있는 항구도시 타리파로 출발했다. 바람을 타는 늙은 말갈기처럼 변화무쌍한 길을 따라 세비야를 벗어나자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됐다. 빛은 늦가을을 닮았으며 공기는 계곡물처럼 달콤했다. 스페인 지도만 놓고 보면 거의 평원지대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스페인은 북동쪽으로는 프랑스와 피레네산맥을 맞대고 있으며, 중앙의 메세타고원, 그리고 우
    리가 넘어야 할 시에라모레나산맥 등 우리나라보다 더 험하고 높은 산악지형이다.

    스페인 작은 도시의 문화원 벽화. 풍부한 색체와 독특한 형상의 그림이 작품을 이루었다.

    예레즈 외곽의 강변에서 야영한다. 스페인 어디를 가든 야영할 만한 장소는 있다.

    올리브를 수확하는 사람들. 이들 대부분 남미에서 온 노동자들이다.

    안달루시아의 고원을 달리는 부부. 스페인 남부는 겹겹이 포개진 산맥과 온화한 빛, 넓은 올리브 숲과 밀밭이 압권이다.

    오래 된 수로 옆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이남석씨 부부.

    세비야 대성당. 안달루시아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색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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