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은 국민총생산지수(GNP)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상당히 가난한 국가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행복감은 매우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행복의 질이나 종류에도 여러 유형들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의 국민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부탄 국민들 스스로는 물론이고 부탄을 다녀온 수많은 부유한 나라의 외국인들조차 그들의 매우 순수하고 순박한 마음과 일상에서의 행복한 모습에 매료되어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하는 나라가 바로 부탄이다.
부탄 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자연환경의 보존, 문화적 독창성의 유지, 넷쩨가 좋은 정부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공정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영적인 성장 또한 중요시하고, 불교적 생태주의에 기반해 국토의 60%는 삼림으로 유지되어야 함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자연환경 보존에 힘쓰고 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근무시간에는 반드시 전통복장 착용을 의무화하고, 일반 주택을 포함한 모든 건축물을 전통적 양식으로 짓도록 규제하고 있다.
결국 행복의 근원은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자질과 능력이 훌륭한 리더,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깨끗한 생활환경과 욕심 없는 평온한 '마음의 균형'과 올바른 '종교적 믿음'이라는 사실을 부탄 사람들로부터 느낄 수 있다.
국토 면적(38,394km2)이 스위스와 비슷하고 현재 인구 약 75만의 부탄은 불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이다. 6세기부터 전파된 불교로 인해 전 국토에 불교사원, 곰파, 종과 유적들이 즐비하게 존재하며 부탄인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의 불교신자들이 생전에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행복은 결코 먼 곳에 또는 부유한 곳에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우리와 가까운 곳,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부탄을 가고 싶어하고,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큰 만족감을 표시하는 이유가 바로 '진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사진·글 / 양효용 객원기자
제공 / 월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