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수도 팀푸의 전경. 하천을 경계로 오른쪽 큰 건물이 타시초종이며, 왼쪽 붉은 지붕 건물이 부탄 중앙정부청사이다. 멀리 산중턱에 세계 최대의 금불상인 붓다 도르덴마가 보인다.

부탄은 국민총생산지수(GNP)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상당히 가난한 국가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심리적 행복감은 매우 높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행복의 질이나 종류에도 여러 유형들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빈곤한 국가의 국민이 과연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부탄 국민들 스스로는 물론이고 부탄을 다녀온 수많은 부유한 나라의 외국인들조차 그들의 매우 순수하고 순박한 마음과 일상에서의 행복한 모습에 매료되어 극찬에 가까운 평가를 하는 나라가 바로 부탄이다.

부탄 수도 팀푸의 시내 중앙로. 수도인 팀푸에는 물론이고 부탄 전국에 교통신호등이 하나도 없다.
협곡에 위치한 파로국제공항에 안착한 부탄 드룩항공사의 제트여객기.
팀푸 시내 사원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

부탄 정부는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자연환경의 보존, 문화적 독창성의 유지, 넷쩨가 좋은 정부라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공정하고 지속적인 사회경제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영적인 성장 또한 중요시하고, 불교적 생태주의에 기반해 국토의 60%는 삼림으로 유지되어야 함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자연환경 보존에 힘쓰고 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근무시간에는 반드시 전통복장 착용을 의무화하고, 일반 주택을 포함한 모든 건축물을 전통적 양식으로 짓도록 규제하고 있다.

결국 행복의 근원은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자질과 능력이 훌륭한 리더,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깨끗한 생활환경과 욕심 없는 평온한 '마음의 균형'과 올바른 '종교적 믿음'이라는 사실을 부탄 사람들로부터 느낄 수 있다.

파로공항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로종.
부탄의 전통복장인 키라를 착용한 여고생들.
부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로 꼽히는 탁상사원.

국토 면적(38,394km2)이 스위스와 비슷하고 현재 인구 약 75만의 부탄은 불교를 국교로 하는 국가이다. 6세기부터 전파된 불교로 인해 전 국토에 불교사원, 곰파, 종과 유적들이 즐비하게 존재하며 부탄인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주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의 불교신자들이 생전에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팀푸 외곽 산중턱에 위치한 51m 높이의 금불상인 부다 도르덴마.
수도 팀부 남쪽에 위치한 심토카 종. 부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사원으로 지금은 어학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출라고개(3,140m)에 위치한 드룩 왕갈 초르텐(108개의 불교승탑)
검은목 두루미가 날아드는 폽치카계곡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쉬다르(부탄인들이 사후, 화장한 유골을 뿌리는 장소에 설치한 하얀 깃발).
푸니카 지역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의 축구시합.
부탄 농촌 지역의 여인들이 감자를 심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행복은 결코 먼 곳에 또는 부유한 곳에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우리와 가까운 곳,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부탄을 가고 싶어하고,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큰 만족감을 표시하는 이유가 바로 '진한 그리움' 때문이 아닐까.

사진·글 / 양효용 객원기자

제공 / 월간산